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행은 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10일 만료되는 560억달러(64조원·36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미리 약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만기 연장에는 실무적으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과 인민은행은 2009년 4월 26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2011년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를 560억달러로 확대한 데 이어 2014년과 2017년 각각 만기를 3년 연장했다. 이번에도 3년 연장이 유력하다.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는 지난 3월 30일 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맺은 한·미 통화스와프(6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한·미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해 계약 만료 시점을 내년 3월 30일까지 미뤘다.

한국은 이외에 캐나다(사전 한도 없음), 스위스(106억달러 상당), 호주(81억달러 상당), 말레이시아(47억달러 상당),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상당), 아랍에미리트(UAE·54억달러 상당) 등과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아세안 10개국+한·중·일 3개국’의 다자 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에도 가입해 384억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2011년 첫 계약 체결 이후 한때 700억달러까지 규모를 확대했던 한·일 통화스와프는 양국의 정치 갈등으로 2015년 2월 종료된 이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