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없다"…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첫 양산 넘어 '초격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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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수소차 연구 '결실'
글로벌사업 본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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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간 수소를 충전하면 약 400㎞를 온실가스 배출 없이 달릴 수 있는 총중량 34t급 친환경 대형트럭.’
수년 뒤 개발될 ‘꿈의 차’ 같지만 이미 수출까지 된 차량의 제원이다.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스위스 고객사에 전달한 ‘엑시언트 FCEV’ 얘기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트럭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한 자동차 제조사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1988년부터 수소전기차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디젤로 움직이는 동급 트럭인 엑시언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엑시언트는 12.7L 모델 기준 540마력의 힘을 내고, 연료를 다 채웠을 때 약 1000㎞를 달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빼면 적재 능력과 주행성능 등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시언트 FCEV는 기존 내연기관 트럭을 일부 고쳐 수소전기트럭으로 바꿨지만 향후 나올 모델은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며 “수소전기트럭용 플랫폼을 적용한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일렉시티 FCEV)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시내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고, 정부에는 경찰수송용 수소전기버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일렉시티 FCEV 2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430㎞를 달릴 수 있다. 이 밖에 쓰레기수거 및 노면청소용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2013년엔 수소전기차(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보다 1년 앞섰다. 이 차는 유럽 18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2018년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이 차는 5분 충전으로 600㎞ 이상 달릴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한때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다가 중도 포기했고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극소수 업체만 지속적으로 수소전기차에 투자했다”며 “최고경영진의 뚝심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단순히 수소전기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회사에 판매하고 수소경제 사회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70만 기를 만들어 이 중 20만 기는 다른 회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선박과 기차, 개인용 비행체(PAV), 비상발전시스템 등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비상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2기를 유럽 기업에 수출하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수년 뒤 개발될 ‘꿈의 차’ 같지만 이미 수출까지 된 차량의 제원이다. 현대자동차가 7일(현지시간) 스위스 고객사에 전달한 ‘엑시언트 FCEV’ 얘기다. 이 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된 수소전기트럭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한 자동차 제조사는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1988년부터 수소전기차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디젤 모델 못지않은 수소전기트럭
현대차는 지난 7월 엑시언트 FCEV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고, 이 중 7대를 스위스 물류기업에 이날 인도했다. 나머지 3대는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뒤 이달 안에 추가로 인도할 계획이다. 엑시언트 FCEV는 총중량 34t인 대형 카고트럭이다.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 476마력의 힘을 내는 구동 모터가 장착됐다. 외부 공기 온도에 따라 8~20분 수소를 충전하면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다.디젤로 움직이는 동급 트럭인 엑시언트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엑시언트는 12.7L 모델 기준 540마력의 힘을 내고, 연료를 다 채웠을 때 약 1000㎞를 달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빼면 적재 능력과 주행성능 등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보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시언트 FCEV는 기존 내연기관 트럭을 일부 고쳐 수소전기트럭으로 바꿨지만 향후 나올 모델은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며 “수소전기트럭용 플랫폼을 적용한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차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일렉시티 FCEV)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시내버스 공급 계약을 체결 중이고, 정부에는 경찰수송용 수소전기버스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일렉시티 FCEV 2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430㎞를 달릴 수 있다. 이 밖에 쓰레기수거 및 노면청소용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20년간 연구 결실…수소 생태계 구축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1998년 이후 꾸준히 연구개발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조직을 꾸렸고, 2000년 싼타페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차 모델을 개발했다.2013년엔 수소전기차(투싼 FCEV)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보다 1년 앞섰다. 이 차는 유럽 18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2018년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이 차는 5분 충전으로 600㎞ 이상 달릴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너럴모터스(GM)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한때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다가 중도 포기했고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극소수 업체만 지속적으로 수소전기차에 투자했다”며 “최고경영진의 뚝심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단순히 수소전기차를 파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른 회사에 판매하고 수소경제 사회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70만 기를 만들어 이 중 20만 기는 다른 회사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선박과 기차, 개인용 비행체(PAV), 비상발전시스템 등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비상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2기를 유럽 기업에 수출하기도 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