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한 달 만에 50조원 밑으로 줄었다.

'빅히트 청약' 자금 대이동에…예탁금 50조 밑으로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지난 6일 기준)은 전날 대비 8조8363억원 줄어든 49조195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3일(47조3963억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달 5~6일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빅히트 청약에는 약 58조원이 몰렸다. 지난달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8월 31일 투자자 예탁금은 6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가 카카오게임즈 청약 마지막 날이었던 9월 2일 48조원대로 감소했다. 청약금 환불 이후인 4일에는 다시 63조2581억원으로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청약금 환불 이후에도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전에 줄곧 40조원대를 유지했고 공모청약 자금 상당수가 일반 주식 투자와 무관한 자금인 점을 고려하면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증권사 관계자는 “3개월 새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라는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연이어 상장한 덕분에 50조원 이상의 예탁금이 유지된 것”이라며 “당분간 이런 연속적인 상장은 나타나기 힘들다”고 봤다. 게임회사 크래프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 등이 내년 상장을 예고했지만 아직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