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강풍 속 불길 잡았으나 인명 피해 파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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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건물 12층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33층 옥상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불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면서 왕복 10차로가 넘는 도로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으로 불이 옮아붙기도 했다.
불이 난 주상복합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불이 나자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 수백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옥상으로 긴급 대피한 40명 주민은 소방대원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대피중 연기를 흡인한 15명 주민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도 아파트 내부에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건물 주변에는 "가족이 연락이 안 된다"면서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는 시민들도 보였다.
9일 0시 40분 현재 건물 외벽에는 노란 불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화재가 진압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3층 테라스 외벽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주민 진술을 확보하는 등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울산에 강한 바람이 분 가운데 건물 외벽의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가 화재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