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프랑스 총리도 안 쓴다는 코로나19 추적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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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톱코비드' 애플리케이션…"인구 3%만 이용"
넉달 동안 알림 횟수 472건뿐…디지털 장관 "실패 인정"
실내 모든 사람이 앱 설치하고 블루투스 켜놔야 제 기능 '저는 쓰지 않지만, 여러분은 사용하세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정부가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적 애플리케이션(앱) '스톱코비드'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9월 24일 공영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앱을 내려받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용을 권하는 모순을 보였다.
직업 특성상 지하철을 타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카스텍스 총리는 방송 출연 2주 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크리스티앙 프뤼돔 투르드프랑스 감독과 같은 차를 탔다가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했었다.
비단 총리만이 아니라 에리크 뒤퐁모레티 법무부 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장관도 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스톱코비드는 카스텍스 총리 취임 전 프랑스 정부가 봉쇄령 해제에 맞춰 지난 6월 2일 출시한 앱이다.
가입 절차는 없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개인정보 이용에만 동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앱 설치 후 블루투스를 켜놓으면 반경 1m 안에서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들이 익명으로 저장되고, 접촉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가 온다.
즉, 실내공간에 함께 있는 모두가 이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켜놓는다는 전제가 깔려야지만 이 앱이 '추적'이라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출시 4개월이 지나서 스톱코비드가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내려받은 횟수만 봐도 220만건으로 프랑스 인구의 3% 수준이다.
이들 중 절반은 앱을 삭제했다.
스톱코비드 주무부처의 세드리크 오 디지털 담당장관은 8일(현지시간) 상원이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정부가 출시한 추적앱의 실패를 인정했다.
앱에 코로나19 양성판정 사실을 알린 사람은 7천969명이고, 이들과 접촉했다는 안내 메시지 발송 건수는 472건이라고 오 장관은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10월 들어 매일같이 하루에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다.
이웃 나라와 비교하면 더욱 민망하다.
영국에서 스톱코비드와 유사한 추적앱을 내려받은 횟수는 1천600만건, 독일에서는 1천800만건이다.
앱 출시를 앞두고 오 장관은 프랑스 지역 인구의 56%가 이 앱을 설치한다면 코로나19 종식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했었다.
오 장관은 청문회에서 이 앱을 개발할 때만 해도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며 "나를 포함한 정부가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스톱코비드가 성공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로는 사생활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며 앱을 내려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회에서도 스톱코비드 도입 여부를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었고, 결국 개인정보 보호기구인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가 몇 가지 조건을 달아 앱 사용을 승인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1만명씩 쏟아지는 원인을 바이러스 확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실시하는 광범위한 검사에서 찾고 있다.
실제 프랑스는 일주일에 100만건이 넘는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한 주에 3천건의 검사만 가능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순환고리를 끊어내려면 덮어놓고 검사량만 늘릴 게 아니라 추적과 같은 검사 후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 정부는 추적앱을 새로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의료진이 이 앱이 유용하다고 믿는다면 적극적으로 말해주고, 식당·카페·호텔 등에서 앱 사용을 독려하는 수밖에 없다고 오 장관은 말했다.
/연합뉴스
넉달 동안 알림 횟수 472건뿐…디지털 장관 "실패 인정"
실내 모든 사람이 앱 설치하고 블루투스 켜놔야 제 기능 '저는 쓰지 않지만, 여러분은 사용하세요!'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정부가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적 애플리케이션(앱) '스톱코비드'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카스텍스 총리는 9월 24일 공영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앱을 내려받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용을 권하는 모순을 보였다.
직업 특성상 지하철을 타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카스텍스 총리는 방송 출연 2주 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크리스티앙 프뤼돔 투르드프랑스 감독과 같은 차를 탔다가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했었다.
비단 총리만이 아니라 에리크 뒤퐁모레티 법무부 장관,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 마를렌 시아파 내무부 시민권 담당장관도 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스톱코비드는 카스텍스 총리 취임 전 프랑스 정부가 봉쇄령 해제에 맞춰 지난 6월 2일 출시한 앱이다.
가입 절차는 없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개인정보 이용에만 동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앱 설치 후 블루투스를 켜놓으면 반경 1m 안에서 15분 이상 접촉한 사람들이 익명으로 저장되고, 접촉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가 온다.
즉, 실내공간에 함께 있는 모두가 이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켜놓는다는 전제가 깔려야지만 이 앱이 '추적'이라는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출시 4개월이 지나서 스톱코비드가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내려받은 횟수만 봐도 220만건으로 프랑스 인구의 3% 수준이다.
이들 중 절반은 앱을 삭제했다.
스톱코비드 주무부처의 세드리크 오 디지털 담당장관은 8일(현지시간) 상원이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정부가 출시한 추적앱의 실패를 인정했다.
앱에 코로나19 양성판정 사실을 알린 사람은 7천969명이고, 이들과 접촉했다는 안내 메시지 발송 건수는 472건이라고 오 장관은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10월 들어 매일같이 하루에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수치다.
이웃 나라와 비교하면 더욱 민망하다.
영국에서 스톱코비드와 유사한 추적앱을 내려받은 횟수는 1천600만건, 독일에서는 1천800만건이다.
앱 출시를 앞두고 오 장관은 프랑스 지역 인구의 56%가 이 앱을 설치한다면 코로나19 종식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을 했었다.
오 장관은 청문회에서 이 앱을 개발할 때만 해도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었다며 "나를 포함한 정부가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스톱코비드가 성공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로는 사생활을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우려하며 앱을 내려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의회에서도 스톱코비드 도입 여부를 놓고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었고, 결국 개인정보 보호기구인 국가정보자유위원회(CNIL)가 몇 가지 조건을 달아 앱 사용을 승인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1만명씩 쏟아지는 원인을 바이러스 확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실시하는 광범위한 검사에서 찾고 있다.
실제 프랑스는 일주일에 100만건이 넘는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한 주에 3천건의 검사만 가능했던 지난 3월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순환고리를 끊어내려면 덮어놓고 검사량만 늘릴 게 아니라 추적과 같은 검사 후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닐까.
프랑스 정부는 추적앱을 새로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의료진이 이 앱이 유용하다고 믿는다면 적극적으로 말해주고, 식당·카페·호텔 등에서 앱 사용을 독려하는 수밖에 없다고 오 장관은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