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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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층짜리 울산 주상복합아파트가 화마에 휩싸였지만 사망자는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다. 구급 대원들의 신속한 대응과 주민들의 침착한 대피가 인명 사고를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울산 화재와 관련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8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 경상에 그쳤다. 피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울산 화재, 건물 불길에 휩싸였는데…사망자 없었던 이유
우선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14층 거주자인 50대 주민에 따르면 최초 소방관들 8명 정도가 신고를 받고 도착해 13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이 진행되던 중 13층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실제 12층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을 확인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확산하기 전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있었던 결과, 신속한 상황 파악과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 발령 등 후속 조치가 빠르게 이뤄졌다.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도 고층부 화재 진압에 한계가 있자, 소방대원들은 각 호실을 돌면서 내부로 옮아붙은 불을 끄는 동시에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했다.

입주민들의 침착한 대응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화재 초기에 건물 밖으로 대피한 일부 주민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자세를 낮춘 채 빠져나오는 등 화재 대피 매뉴얼에 있는 대로 행동했다. 연기 때문에 내려올 수 없었던 고층부 주민들도 피난 공간이 마련된 15층과 28층, 옥상 등지로 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소방대원들의 지시에 따르면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렸고, 결국 77명이 큰 탈 없이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