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삼성생명법' 수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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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 그대로 통과되는 法 있나"
보험업법 개정안 협상 여지 비쳐
보험업법 개정안 협상 여지 비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9일 정부가 제출한 ‘기업규제 3법(공정경제 3법)’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부 조항이 바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안은 재계 의견을 반영해 규제를 많이 완화했다고 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여당의 대표적 ‘재벌 개혁론자’인 박 의원은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 제정법, 보험업법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경제계가 거세게 반대하는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 선임’ 조항과 관련해 “감사위원 한 명이 이사회에 들어온다고 회사가 망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엄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사회 구성원을 다양하게 만들고 대주주를 견제할 시스템을 갖춘다는 법 개정의 취지를 따른다면 (세부 내용 수정에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여야 지도부도 이 조항에 대해선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이 우려된다”며 법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소위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에도 과거에 비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삼성생명(8.5%)과 삼성화재(1.5%)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약 10%(총 35조원)의 회계 평가 기준을 현행 ‘장부가’에서 ‘시가’로 바꾸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법은 바꾸되, 소급입법은 금지하자’는 대한상공회의소 측 중재안에 대해 “오랜 기간 특혜를 누리다 지금 와서 ‘우리는 빼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어떤 법과 제도가 100% 원안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냐”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여러 방안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 인터뷰 전문은 한경닷컴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010088898i
좌동욱/이동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안은 재계 의견을 반영해 규제를 많이 완화했다고 본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여당의 대표적 ‘재벌 개혁론자’인 박 의원은 정무위원회에 소속돼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 제정법, 보험업법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경제계가 거세게 반대하는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 선임’ 조항과 관련해 “감사위원 한 명이 이사회에 들어온다고 회사가 망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엄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사회 구성원을 다양하게 만들고 대주주를 견제할 시스템을 갖춘다는 법 개정의 취지를 따른다면 (세부 내용 수정에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여야 지도부도 이 조항에 대해선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이 우려된다”며 법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소위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에도 과거에 비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은 삼성생명(8.5%)과 삼성화재(1.5%)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약 10%(총 35조원)의 회계 평가 기준을 현행 ‘장부가’에서 ‘시가’로 바꾸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박 의원은 ‘법은 바꾸되, 소급입법은 금지하자’는 대한상공회의소 측 중재안에 대해 “오랜 기간 특혜를 누리다 지금 와서 ‘우리는 빼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어떤 법과 제도가 100% 원안 그대로 국회를 통과하냐”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여러 방안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 인터뷰 전문은 한경닷컴 https://www.hankyung.com/politics/article/202010088898i
좌동욱/이동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