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사상 최대인 1만2000명대에 진입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2126명으로 집계돼 누적 확진자는 127만223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만1493명)보다 630여명이 증가한 수준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 5월 1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1만1656명)를 추월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미국과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5월 초·중순 1만1000명을 넘으면서 정점을 찍었던 현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8월 중순 4000명대까지 줄었다. 9월 초엔 다시 5000명대로 올라선 뒤 빠르게 늘어왔다.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동안 37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32만1812명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시는 재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5일부터 관내 모든 초중교 학교에 2주간의 가을 방학 실시를 지시하고, 기업들에도 30% 이상의 직원들을 원격 근무 체제로 돌리도록 조치했다.

러시아 정부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감염자가 계속 늘어가면 새로운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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