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대 옵티머스 펀드 사기와 관련해 현 정부 및 여권 인사들의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이모 변호사가 옵티머스 주식을 보유했고, 옵티머스의 자금 500억원이 이 전 행정관이 최대주주로 있던 법인에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행정관의 남편 윤모 변호사는 옵티머스 이사로, 펀드 돌려막기와 서류 위조를 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변호사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7월께부터 수사팀은 이 전 행정관의 옵티머스 지분 보유 사실을 집중 조사해왔다. 이 전 행정관 측은 “2018년 지분 매입 대금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송금했고, (지분 분산을 위해)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며 “1년 반 정도 주식을 보유하다 (2019년 10월)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다른 옵티머스 직원에게 지분을 넘겼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창업주인 이혁진 전 대표(미국 도피)와 김 대표 및 윤 변호사(구속) 등이 연루된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은 최근 청와대와 여권 인사 10여 명의 연루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옵티머스 측에서 작성한 ‘펀드하자 치유’라는 제목의 문건에 일부 실명이 기재된 것은 맞지만, 청와대와 정계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