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외화 동전 활용 꿀팁 대방출 [송영찬의 핀테크·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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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서교동지점. 2층으로 올라가니 커다란 자판기 모양의 키오스크가 눈에 띄었다. ‘머니가 플렉스되는 즐거운 경험’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외화 동전을 넣으면 알아서 환전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머니플렉스’다.
먼저 신분증을 키오스크 우측에서 스캔하자 10개국 통화 중 환전할 통화를 선택하라는 알림이 떴다. 가지고 있는 미화 동전을 적립하기 위해 미국달러를 선택했다. 가져간 25센트짜리 동전 다섯 개를 넣었다.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를 입력하니 782원이 하나머니로 적립됐다. 적립한 하나머니는 쇼핑할 때 쓰기 위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했다. 포인트 전환 이벤트로 전환액의 2%는 다시 하나머니로 캐시백됐다.
예년과 같으면 긴 추석이나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쏟아졌을 법한 은행들의 환전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하늘길이 뚝 끊겨서다. 대신 집 안 서랍 한 구석에 쌓여있는 ‘처치곤란’ 외화로 짠테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핀테크 업체 코인트래빗과 손잡고 ‘외화동전 하나머니 적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자가 방문한 하나은행 서교동지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외화 동전을 넣으면 적용된 환율만큼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코인트래빗은 하나은행 외에도 이마트와 제휴해 전국 5개 이마트 매장에서 외화 동전을 이마트 상품권으로 환전해주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우디도 외화 동전 키오스크 ‘버디코인’을 운영하고 있다. 5개의 홈플러스 매장 코엑스·수락산 도심공항터미널 등에 설치돼 있다. 외화 동전을 넣으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방식은 같다. 포인트는 스타벅스·GS25·배스킨라빈스·페이코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동안 외화 동전은 환전하기 어려웠다. 일부 소형 영업점에서는 동전 환전 자체를 받아주지 않고 대형 영업점에 가도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통화만 가능했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들이 선보인 키오스크는 총 10~15개국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환전해봤자 동전만 생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의할 점은 환율이 거의 ‘반토막’이 난다는 점이다. 기자가 환전한 지난 8일 오전 10시 당시 원/달러 기준환율은 달러당 1136.66원이었지만, ‘동전 환율’은 625.27원이었다. 시중은행에서 외화 동전을 매입할 때 액면가 가치의 50% 가격으로 사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환율이 반토막이 날 지라도 외화 동전이 서랍 속에 있으면 ‘기념 주화’일 뿐이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 가서 그 동전을 다시 쓸 수 있을 시기도 아직 기약이 없다. 환전한 뒤 원화 동전으로 나온다면 또다른 ‘처치곤란’ 동전이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인트로 적립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올리브영·파리바게트·투썸플레이스 등의 가게에서 포인트 적립율은 결제액의 0.5%다. 이 날 기자가 동전 네 개로 적립한 782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15만6400원을 결제해야 쌓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무조건 아끼고 기다리는 것은 답이 아닐 때가 많다. 자산이 아니던 것을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짠테크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먼저 신분증을 키오스크 우측에서 스캔하자 10개국 통화 중 환전할 통화를 선택하라는 알림이 떴다. 가지고 있는 미화 동전을 적립하기 위해 미국달러를 선택했다. 가져간 25센트짜리 동전 다섯 개를 넣었다. 하나멤버스 앱을 켜서 바코드를 입력하니 782원이 하나머니로 적립됐다. 적립한 하나머니는 쇼핑할 때 쓰기 위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했다. 포인트 전환 이벤트로 전환액의 2%는 다시 하나머니로 캐시백됐다.
예년과 같으면 긴 추석이나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쏟아졌을 법한 은행들의 환전 이벤트가 자취를 감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하늘길이 뚝 끊겨서다. 대신 집 안 서랍 한 구석에 쌓여있는 ‘처치곤란’ 외화로 짠테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핀테크 업체 코인트래빗과 손잡고 ‘외화동전 하나머니 적립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자가 방문한 하나은행 서교동지점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외화 동전을 넣으면 적용된 환율만큼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코인트래빗은 하나은행 외에도 이마트와 제휴해 전국 5개 이마트 매장에서 외화 동전을 이마트 상품권으로 환전해주는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우디도 외화 동전 키오스크 ‘버디코인’을 운영하고 있다. 5개의 홈플러스 매장 코엑스·수락산 도심공항터미널 등에 설치돼 있다. 외화 동전을 넣으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등 방식은 같다. 포인트는 스타벅스·GS25·배스킨라빈스·페이코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그동안 외화 동전은 환전하기 어려웠다. 일부 소형 영업점에서는 동전 환전 자체를 받아주지 않고 대형 영업점에 가도 달러, 유로, 엔화 등 주요국 통화만 가능했다. 하지만 핀테크 업체들이 선보인 키오스크는 총 10~15개국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환전해봤자 동전만 생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자주 사용하는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의할 점은 환율이 거의 ‘반토막’이 난다는 점이다. 기자가 환전한 지난 8일 오전 10시 당시 원/달러 기준환율은 달러당 1136.66원이었지만, ‘동전 환율’은 625.27원이었다. 시중은행에서 외화 동전을 매입할 때 액면가 가치의 50% 가격으로 사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환율이 반토막이 날 지라도 외화 동전이 서랍 속에 있으면 ‘기념 주화’일 뿐이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 가서 그 동전을 다시 쓸 수 있을 시기도 아직 기약이 없다. 환전한 뒤 원화 동전으로 나온다면 또다른 ‘처치곤란’ 동전이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인트로 적립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올리브영·파리바게트·투썸플레이스 등의 가게에서 포인트 적립율은 결제액의 0.5%다. 이 날 기자가 동전 네 개로 적립한 782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15만6400원을 결제해야 쌓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무조건 아끼고 기다리는 것은 답이 아닐 때가 많다. 자산이 아니던 것을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짠테크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