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두 달째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만났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 한국 기업인과 자리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도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스가 총리와 오찬을 함께했다. 화장품업체인 고세이의 고바야시 가즈토시 사장,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사장 등이 동석한 가운데 1시간30분 정도 점심을 겸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6일 한·일 외교당국이 기업인 특별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직후의 만남인 터라 일각에선 그동안 중단됐던 경제 교류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신 회장만 해도 8일부터 특별입국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한·일 양국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스가 총리가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롯데가 유통, 여행, 면세점 등의 계열사를 둔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동휘/노유정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