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증상 발현' 진술도 주목…3차 검사서 8명 추가 확진
최근 경기 의정부시 내 한 재활전문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생했다.
지난 6∼12일 57명이 확진됐다.
이 중 35명(61.4%)이 이틀 새 양성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공간이 한정된 데다 재활병원 특성상 환자와 간병인 또는 보호자 간 접촉이 많아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병용 시장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과 달리 재활병원은 면회나 출입 등을 금지한 시설이 아니다"라며 "환자 관리가 다소 느슨한 데다 한정된 공간에 오랜 기간 있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마스터플러스 병원은 지난 5일 오전 5층 입원 병동에서 환자 등 10명에게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자체적으로 진단 검사를 의뢰했다.
같은 날 오후 보건당국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렸고 6일 새벽 이 중 8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입원 병동 3∼5층의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직원 등 565명을 전수 검사했다.
그 결과 같은 날 18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다음 날인 7일에도 9명이 양성 판정됐다.
이틀 새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일에는 2차 전수 검사에서 11명이 한꺼번에 확진되고 3차 진단 검사에서 8명이 추가되는 등 이날까지 총 5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 판정받더라도 코로나19가 잠복할 수 있다고 판단, 3∼5층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를 유지할 채 검사를 이어갔다.
추가 확진자가 나와 조만간 4차 진단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입원 환자 일부가 추석 연휴 때 집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했다.
5층에 입원한 80대 확진자 A씨에게 첫 발생 일주일 전이자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인 지난달 29일 증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확진자 중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증상이 시작됐다는 진술도 나왔다.
A씨 등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무렵 어떤 경로로 코로나19가 유입된 뒤 병동 안에서 일주일간 퍼졌다는 얘기가 된다.
당시 이 병원에는 환자, 보호자, 간병인, 의료진, 직원 등 50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인원이 활동하고 재활병원 특성상 환자가 이동할 때 보호자나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해 그만큼 접촉도 많아 코로나19가 빠르게 전파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대부분 고령인 이들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 발현 시기에 대한 신빙성은 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확진자 중 비교적 병원 출입이 자유로웠던 간호사나 간병인 등도 감염 경로와 관련해 주목할 점이 있는 지 조사 중이다.
그나마 다행히 확진자 57명 중 1명만 병원 외에서 양성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이날 5층에 격리된 61명을 대상으로 3차 진단 검사를 진행, 결과에 따라 격리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이 중 8명이 추가로 확진되자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안 시장은 "병원 측의 평소 방역 조치와 환자 관리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데 우선한 뒤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상세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