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과 대선,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여전히 증시 변동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내년 중반까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고, 미 중앙은행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꾸준히 지원에 나설 것이다.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의료 기술의 발전도 놀랄만큼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자료=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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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다음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미국 중형주다. 중형주가 미국 경기 회복에 안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내년에도 중형주의 실적 성장률이 대형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가치주도 관심이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실적이 저조했던 신흥시장의 가치주들이 경기 회복세를 타고 빛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가치주는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 6~12개월 간 가치주 수익률이 MSCI의 신흥시장(EM) 지수를 10%~15%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다음은 영국 주식이다. 올해는 수익률이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는 반등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글로벌 경기 회복이 시작된 데다가 급락했던 유가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도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확률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영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선진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방산과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빠른 회복성을 보일 전망이다. 또 에너지, 기초 소재 등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느슨한 통화 정책과 재정 부양 정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지출을 뒤받침한다.

통상적으로 경기 침체기에 사람들은 서비스보다 내구재 지출을 더 많이 줄인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는 조금 다르다. 경제 충격이 서비스 부문에 집중됐다.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 데에 돈을 쓰기보다 내구재를 구매하는 데에 더 많은 돈을 쓴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이밖의 기업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를 소비 환경 개선에 따른 주요 수혜 기업으로 보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더 많은 수익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머물면서 최근의 시장 변동성을 중기 투자에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