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공개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고 역정을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의 안보담당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정말 화를 냈다"면서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실망감도 표출했다"고 썼다.

북한은 앞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조선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11축22륜(바퀴 22개)짜리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에 실린 신형 ICBM을 비롯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등 여러 신형무기를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북한의 신형 ICBM이 외관상 미국과 옛 소련의 ICBM보다 크고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기종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능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2017년 11월 이후 3년 가까이 핵실험과 ICBM급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태다. 대신 비핵화 문제를 화두로 2018년부터 미국과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두 차례 성사됐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은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이나 방식, 대북제제 해제 등 보상 문제에 대한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진행된 실무협상 뒤론 양측의 가시적 접촉도 끊긴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와 관련해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정부는 아직 북한의 이번 열병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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