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과방위의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홍정민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대학 등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면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서해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은 "북태평양 해류 흐름으로 그 주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시 우리 측에서도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이날 원안위 국감장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질문들이 줄을 이었다.
홍정민 의원이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주장하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는 오염수냐 처리수냐"고 질문하자 엄재식 위원장은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며 물이 오염돼 있다는 건 확실하다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동인도대지진 당시 발생한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파편)을 냉각시키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하면서 오염된 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원안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용량은 125만톤인데 현재 98% 수준인 123만톤이 채워져 사실상 포화 상태다. 용량을 증설해도 2022년에는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에 대한 심도 높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염수 처리 대안 중 하나인 해양 방출이 유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주변국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스가 총리 취임 후 첫 지방시찰 일정 역시 후쿠시마 방문이었다"며 "현재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들과 협의가 마무리되면 오염수 방출이 현실화된다"고 주장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