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의 신형 플래그십 세단 올 뉴 플라잉스퍼 쇼카.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벤틀리의 신형 플래그십 세단 올 뉴 플라잉스퍼 쇼카.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벤틀리가 신형 플래그십 세단 '플라잉스퍼'를 국내 선보이며 내년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 출시 전 잠재 고객 260여 명에게 선보인 결과, 180대 넘게 사전계약이 체결되면서 흥행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지난 12일 서울 압구정 안다즈 호텔에서 3세대 올 뉴 플라잉스퍼 V8을 공개했다. 3세대 플라잉스퍼는 올해 '뮬산' 단종에 따라 벤틀리 플래그십 세단 자리를 물려받은 모델이다. 8기통인 V8과 12기통인 W12,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출시되며, 국내 시장에는 V8 모델을 우선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워렌 클락 벤틀리모터스코리아 한국 총괄 브랜드 매니저는 "올해 5월 4일부터 150일 동안 신형 플라잉스퍼 프라이빗 프리뷰 이벤트를 시작했다"며 호텔 스위트룸에서 고객과 1대 1로 만나 차량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대형 기중기를 이용해 호텔 스위트룸에 플라잉스퍼 쇼카를 전시했다. 프라이빗 프리뷰 초청 대상에는 기존 고객 또는 기존 고객의 추천 고객, 영업사원들이 추천한 잠재 고객 등 260여 명이 올랐다.
국내 프라이빗 프리뷰 기간 전시된 플라잉스퍼 쇼카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국내 프라이빗 프리뷰 기간 전시된 플라잉스퍼 쇼카 실내 모습.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클락 총괄 매니저는 전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중요도를 감안해 프라이빗 프리뷰를 진행했다"며 "150일 동안 260여명이 방문해 180건 이상의 사전계약이 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라잉스퍼의 글로벌 인도는 오는 12월 시작되는데, 한국에서는 내년 초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에 따르면 신형 플라잉스퍼를 영국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데 약 3개월이 소요된다. 프라이빗 프리뷰를 진행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며, 출시 전부터 180대 이상 계약이 성사된 만큼 플라잉스퍼를 조기에 받아 고객에게 인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벤틀리 측은 고객들이 '흔쾌히' 차량 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벤틀리 관계자는 "초청 고객 상당수가 차를 보고 바로 계약을 결정했다"며 "타보지도 않고 첫 눈에 만족해 흔쾌히 계약한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사진=벤틀리
벤틀리 플라잉스퍼. 사진=벤틀리
플라잉스퍼 V8의 세부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시작가격은 3억2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한국 전용 '코리안 스펙'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원하는 경우 세부 옵션을 선택하는 주문제작 방식의 '인디오더'가 가능하다. 옵션을 선택할수록 차량 가격은 급격히 치솟는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사전계약된 180대를 내년 안에 모두 고객에게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클락 총괄 매니저는 벤틀리 본사와 추가 물량 확보도 논의하고 있다.

그는 "2021년은 벤틀리에게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벤테이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내년 국내 소개한다. 2015년의 최대 판매 기록(385대)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벤틀리의 실적도 양호하다. 지난해 공급부족으로 129대를 파는데 그쳤던 벤틀리는 올해 9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213대를 판매했다. 세부적으로는 벤테이가 V8이 125대, 컨티넨탈 GT V8이 88대를 차지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현재 벤테이가 부분변경 모델 사전계약도 접수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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