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의 VC 투자 풍향계] 투자도 비대면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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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가이아벤처파트너스 책임심사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마이리얼트립’의 투자유치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업종임에도 432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같은 여행상품 플랫폼인 트래블메이커스와 캔슬마켓, 운동시설 플랫폼 스톤아이 등도 하반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피해업종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성공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공통점을 꼽자면 하나같이 ‘변화에 민감했다’는 점이다.
비대면과 바이오가 주도한 시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올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VC의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총 1조6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특이한 점은 ‘비대면’이라는 분야를 별도 집계해서 발표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특수 상황에 따른 새로운 투자 분류법이다.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비즈니스&금융,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물류·유통, 기반기술 등 7가지 분야를 비대면 기업으로 집계했다. VC 투자가 몰리고 있는 분야다.
상반기 비대면 분야 투자액은 7691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46.6%를 차지한다. 기존 분류방식으로 집계한다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단연코 1
위다. 올 상반기에만 4256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8% 줄어든 수치지만, 2018년 이후 매년 VC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영역이다.
올 하반기 투자 트렌드도 크게 벗어나진 않고 있다. 지난 7월에만 ‘비대면’ 분야에서 100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10곳 넘게 나왔다. 이들의 투자유치 총액은 2500억 원 수준이다. 6월까지 VC의 월별 평균투자액(2749억 원)과 맞먹는 수치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비브로스의 병원 예약 플랫폼 ‘똑딱’과 온코크로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플랫폼이 각각 172억 원, 165억 원의 대규모 VC 투자를 이끌어냈다. 하반기 투자유치의 비결은 ‘변화’
비대면과 바이오는 하반기에도 VC 투자의 주된 영역이다. 하지만 상반기와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 코로나19 수혜업종이 아닌 피해업종에서의 투자유치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발맞춰 빠르게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스타트업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이전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필수앱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 이 앱에 접속하면 국내 여행이 가장 상위에 뜬다.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으로 상품을 빠르게 전환했다. 특이한 서비스도 있다. 바로 ‘랜선투어’다.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현지 가이드를 모바일과 PC로 만날 수 있다. 비대면 여행상품인 셈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 국내 VC는 물론 테크톤벤처스(미국), 파텍파트너스(프랑스) 등 해외 VC들도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지난 8월 씨엔티테크 등 액셀러레이터의 시드(초기)투자를 받은 트래블메이커스도 코로나 상황에 맞게 여행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이 스타트업은 ‘코로나 프리 맵’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지역 정보를 제공한다. 숙박권 양도 플랫폼 기업인 캔슬마켓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수료 면제 서비스, 코로나 취소 숙박권 직매입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같은 시기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넥스트 노멀’, 바뀌는 투자공식
코로나19는 VC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비대면’에 투자액이 늘어나는 만큼 VC들의 업무방식도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서다. VC의 펀드 결성에 필요한 정부의 출자사업도 비대면 방식의 평가가 도입됐다. VC가 스타트업 투자검토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방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별 사정은 다르겠지만 많은 곳이 비대면 투자설명회(IR)와 내부투자심사를 시도하고 있다.
하반기 투자에는 코로나 이후의 삶, ‘넥스트 노멀(코로나 이후 신경제질서)’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 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경험했고, 미래는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특정한 업종, 특정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얼마나 잘 적응하고 변화하느냐’가 투자의 중요한 척도로 자리잡는 것 같다.
VC의 1분기 투자활동은 사실상 중단상태였다. 하지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정상적인 투자검토가 가능해졌고 그 결과가 7월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다.
비대면과 바이오가 주도한 시장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올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VC의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총 1조6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특이한 점은 ‘비대면’이라는 분야를 별도 집계해서 발표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특수 상황에 따른 새로운 투자 분류법이다.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비즈니스&금융,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물류·유통, 기반기술 등 7가지 분야를 비대면 기업으로 집계했다. VC 투자가 몰리고 있는 분야다.
상반기 비대면 분야 투자액은 7691억 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46.6%를 차지한다. 기존 분류방식으로 집계한다면 ‘바이오·의료’ 분야가 단연코 1
위다. 올 상반기에만 4256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8% 줄어든 수치지만, 2018년 이후 매년 VC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영역이다.
올 하반기 투자 트렌드도 크게 벗어나진 않고 있다. 지난 7월에만 ‘비대면’ 분야에서 100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10곳 넘게 나왔다. 이들의 투자유치 총액은 2500억 원 수준이다. 6월까지 VC의 월별 평균투자액(2749억 원)과 맞먹는 수치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비브로스의 병원 예약 플랫폼 ‘똑딱’과 온코크로스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플랫폼이 각각 172억 원, 165억 원의 대규모 VC 투자를 이끌어냈다. 하반기 투자유치의 비결은 ‘변화’
비대면과 바이오는 하반기에도 VC 투자의 주된 영역이다. 하지만 상반기와는 다소 다른 점이 있다. 코로나19 수혜업종이 아닌 피해업종에서의 투자유치 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에 발맞춰 빠르게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스타트업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이전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필수앱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금 이 앱에 접속하면 국내 여행이 가장 상위에 뜬다.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으로 상품을 빠르게 전환했다. 특이한 서비스도 있다. 바로 ‘랜선투어’다.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현지 가이드를 모바일과 PC로 만날 수 있다. 비대면 여행상품인 셈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 국내 VC는 물론 테크톤벤처스(미국), 파텍파트너스(프랑스) 등 해외 VC들도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지난 8월 씨엔티테크 등 액셀러레이터의 시드(초기)투자를 받은 트래블메이커스도 코로나 상황에 맞게 여행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이 스타트업은 ‘코로나 프리 맵’ 서비스를 출시해 국내외에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지역 정보를 제공한다. 숙박권 양도 플랫폼 기업인 캔슬마켓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수료 면제 서비스, 코로나 취소 숙박권 직매입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같은 시기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넥스트 노멀’, 바뀌는 투자공식
코로나19는 VC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비대면’에 투자액이 늘어나는 만큼 VC들의 업무방식도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어서다. VC의 펀드 결성에 필요한 정부의 출자사업도 비대면 방식의 평가가 도입됐다. VC가 스타트업 투자검토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방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별 사정은 다르겠지만 많은 곳이 비대면 투자설명회(IR)와 내부투자심사를 시도하고 있다.
하반기 투자에는 코로나 이후의 삶, ‘넥스트 노멀(코로나 이후 신경제질서)’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 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경험했고, 미래는 어느 때보다 예측이 불가능하다. 특정한 업종, 특정 사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얼마나 잘 적응하고 변화하느냐’가 투자의 중요한 척도로 자리잡는 것 같다.
VC의 1분기 투자활동은 사실상 중단상태였다. 하지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정상적인 투자검토가 가능해졌고 그 결과가 7월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