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정래 작가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사진)가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며 친일파 단죄를 외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통령 따님도 일본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이 정도면 광기"라고 비판했다.

조정래 작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잔존하는 친일파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민특위'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150만 정도 되는 친일파를 전부 단죄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일본 죄악에 대해 편들고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을 징벌하는 법 제정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내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도면 광기라고 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돼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정래 작가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정래 작가의 "일본 유학하면 무조건 친일파"라는 주장에 대해 "이 정도면 광기"라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게 대한민국 문인의 수준"이라면서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를 사는 건 아니다. 종전 70년이 다 돼가는데 이분의 영혼은 아직 지리산 어딘가를 헤메는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대통령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 일본 유학하면 친일파라니,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돼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이게 도대체 무슨 사변인지"라며 "문인들이라는 작자들이 조국 수호에 앞장 서고 정경심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벌이고 자빠졌으니 예고된 참사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