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반등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은행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리 상승에 실적 개선·배당 '매력'…부진하던 은행주, 뒤늦은 반등
하나금융지주는 12일 2.00% 오른 3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이 10.89%에 달한다. KB금융(9.54%), 우리금융지주(7.80%) 등도 같은 기간 반등했다. 유상증자 영향이 두드러진 신한지주(4.60%)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지수 상승률(5.77%)을 웃돌았다.

은행주 상승에는 시장금리 반등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1.9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은행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NIM)은 금리 상승기에 개선된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부터 최근까지 9.6% 높아졌다.

배당 지급의 기준이 되는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은행주는 다른 업종에 비해 배당률이 높은 편이다. 얼마 전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권고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도 금융지주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만큼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큰손’들이 은행주를 사모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4대 금융지주 주식을 14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5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유상증자를 하는 신한지주를 빼면 35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가 최근 반등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