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식도 비대면 >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왼쪽 네 번째)와 당 타이 록 마이뉴스홀딩스 대표(다섯 번째)가 12일 온라인으로 CU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계약식도 비대면 >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왼쪽 네 번째)와 당 타이 록 마이뉴스홀딩스 대표(다섯 번째)가 12일 온라인으로 CU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업계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 몽골 시장에 진출해 1위로 올라선 CU는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

말레이시아 진출하는 CU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 기업인 마이뉴스홀딩스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1호점을 열고 5년 내 신규 점포를 500개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마이뉴스홀딩스는 1996년부터 마이뉴스닷컴이라는 이름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편의점 사업을 하고 있다. 점포 수는 600여 개로, 세븐일레븐에 이어 현지 업계 2위다. 세븐일레븐을 따라잡기 위해 CU와 손잡았다.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은 최근 4년간 50% 넘게 성장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마이뉴스닷컴은 신규 점포뿐 아니라 기존 점포에서도 CU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선진화된 한국 편의점 시스템을 이식해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BGF리테일은 다음달 CU해외사업팀을 말레이시아로 보내 현지 소매유통시장에 최적화한 편의점 모델과 시스템을 구축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마이뉴스홀딩스 측에서 CU와의 제휴를 원했다”며 “CU가 2018년 진출한 몽골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 타고 수출 기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체들은 잇따라 해외로 나가고 있다. 전체 점포 수가 4만여 개에 달하면서 경쟁이 심한 국내 시장과 달리 동남아시아는 아직 편의점 시장이 발달 초입기라는 평가다. 경제 성장률과 20~30대 인구 비중이 높다는 점도 매력이다. 말레이시아는 20~39세가 전체 인구 중에서 35%를 차지한다.

GS25는 2018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해 26개였던 매장 수는 올 들어 76개(10월 기준)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몽골 재계 2위인 숀콜라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에도 진출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내년 말까지 편의점 50개를 열 계획이다. 몽골은 40세 미만 비중이 70%에 달한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 편의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즉석 라면 조리기를 도입하는 등 한국 편의점 시스템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의 해외 진출은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수출 교두보 역할도 한다. CU가 몽골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2위인 미국계 편의점 ‘서클K’(30여 개) 보다 세 배 이상 많다. 하루 평균 방문자 수도 1000명이 넘는다. 몽골 CU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20%는 자체상표(PB)인 ‘헤이루’다. 국내 중소기업이 만드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GS25도 PB 상품인 ‘유어스’를 베트남 등 진출국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