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수능시험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어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침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수능 마스크 기준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험 당일 히터를 틀고 KF94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호흡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과 안경을 꼈을 경우 안경 렌즈에 김이 서릴 것 같다는 의견 등이다.
앞서 비슷한 시험의 선례에 비춰볼 때 수능에선 KF94 이하 마스크도 허용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수능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수험생이 몰린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인사혁신처도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나 마스크와 관련한 별다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게 되면서 수능 방역 지침과 관련한 수험생들의 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교육부가 수능 고사장의 모든 책상 앞면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두고 최근 일부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림막을 치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능 가림막의 경우 수험생 간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워 선택한 불가피한 조처라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교육부는 마스크와 관련해서는 수험생의 추가 혼란 방지를 위해 조만간 방침을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마스크 관련 지침을 전문가들과 협의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