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15일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피해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15일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피해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강화를 지시한 가운데 여당을 향한 야당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력형 게이트' 주장을 일축하며 정면돌파 기조를 거듭 확인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제1야당이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고 주장하려면 최소한 그에 부합하는 사실이나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시중의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년 "야당 허위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것"

김태년 원내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사모펀드 금융사기 사건이다. 국민의힘이 권력형 비리라 주장하는 명확한 근거가 있으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떳떳이 공개하면 된다"며 "민주당은 야당의 허위주장과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의혹을 직접 확인해보니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취재해보니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며 "직접 '취재를 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기정 "금품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사기 사건이 물타기가 돼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되고 있다"며 "추악한 금융사기범인 이강세, 김봉현 등 사기범들의 사기성을 변질시키고 권력형 게이트로 변질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라임 사태'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재판에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강기정 전 수석은 전날 "금품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면서 김봉현 전 회장을 위증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김봉현 전 회장 증언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에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낙연 "실체 불분명한 의혹에 철저히 수사해달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측에서 라임 사건으로 소명 요청을 하여 가능한 날짜를 조율 중"이라며 "라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를 계기로 사실관계가 명확히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영춘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갑수 씨 등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그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해 아무런 의혹도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며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이나 의혹 부풀리기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역구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 관련 업체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