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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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서 전년보다 응시자가 6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학생들의 성적하락 및 학생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응시한 수험생은 38만9646명으로 재학생 32만3295명, 졸업생 66만351명이다.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6만6303명이 줄어들었다.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등급별 구분 표준점수는 1등급이 129점(4.19%), 2등급이 123점(7.52%), 3등급 117점(12.39%), 4등급 108점(19.53%) 순서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38점이다. 작년 수능 1등급 구분점수가 131점, 최고점이 140점임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다. 6월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1등급 구분점수가 132점에서 129점으로 약간 하향했다.

수학영역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가형에서 상위학생 비중이 늘어난 반면 중위권 학생들이 줄어드는 등 학습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학 가형 등급 구분점수는 1등급이 126점(5.84%), 2등급 123점(5.6%), 3등급 116점(16.09%), 4등급 111점(13.75%) 순서로 나타났다. 등급별 비중은 1~5등급까지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3등급 비중이 4등급보다 2.28%포인트 더 많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등급까지인 상위권이 늘어나고 중위권인 4등급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문제 난이도 구성이 전반적으로 고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학생 간 학습격차도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나형의 난이도는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수학 나형의 등급별 구분점수는 1등급 135점(5.32%), 2등급 128점(6.56%), 3등급 118점(11.55%), 4등급 106점(16.67%)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이다.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1등급 구분점수는 135점으로 동일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에서 148점으로 상향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갔다는 것은 만점자 비중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수능 최고점(149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별 비중은 1등급이 5.8%, 2등급이 12%, 3등급이 17.7%, 4등급이 20.8%로 집계됐다. 작년 수능의 경우 영어 1등급 비중은 7.4%, 6월 모의평가는 8.7%였다. 전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작년 9월 모의평가의 경우 1등급 비중이 5.9%였다.

작년 9월과 비교하면 상위권 학생들의 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의 경우 2등급 14.5%, 3등급 21.7%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2등급이 12%, 3등급이 17.7%에 불과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교육을 많이 받는 학생들의 경우 영어 기본기가 탄탄해 흔들림 없는 성적을 유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영어 성적이 하락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전반적인 영어성적 하락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