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관계를 강조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자 중국 누리꾼들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자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3일 청와대와 정부·여당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BTS 향한 중국 압박에 청와대 침묵"

김현아 비대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BTS가) 정치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퉈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하다 이런 곤란한 상황이 닥치니 기업은 겁먹고 거리 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는 BTS가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중국 누리꾼들 공분을 자아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현아 비대위원은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오르자 청와대가 초청하고, 여당이 군 면제를 주장했던 데 반해 이번 사건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을 겨냥해 지적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 됐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수혁 주미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 됐다.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 와중에 주미대사는 중국 굴복 운운"

김현아 비대위원은 또 이수혁 주미한국대사가 전날 화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미국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70년 전 동맹을 맺었다고 해서 한미동맹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이 와중에 이수혁 대사의 국감 발언은 이러한 중국의 압박에 굴복해야 하는 게 시대 흐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수혁 대사를 향해 "대사님, BTS의 발언을 국가 존엄을 무시했다고 덤비는 이런 국가와는 사랑해서 동맹을 맺어야 하느냐"고 반문했고, BTS 팬클럽 '아미(ARMY)'를 향해서는 "아무래도 우리의 BTS는 우리가 지켜야겠다, 아미 도와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수혁 대사는 전날 국감에서 "한국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우리 국익이 돼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해 '한미동맹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이수혁 대사는 입장문을 통해 "한미 양국 국익에 부합하기에 앞으로도 강력히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취지"라고 해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