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젊은 작곡가와 출연진은 오페라 다음에 코믹한 가면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이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심지어 불꽃놀이 시간을 벌기 위해 두 단체가 합쳐 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라고 주문이 바뀐다. 서로를 천박하다고 또 고리타분하다고 무시하던 양측은 출연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상대의 실력과 가치를 깨닫게 되고, 사랑을 느끼는 커플도 생긴다.
이 오페라는 전반부 프롤로그, 후반부 극중극의 구성이다. 프롤로그가 갈등의 과정이라면 극중극은 화합의 결실이다. 물론 그 과정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포용하면서 정반합의 새로운 걸작이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