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빌보드 싱글 1·2위 동시 석권
방탄소년단(BTS·사진)이 후렴구와 랩 파트 등을 맡은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 1위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는 2위를 차지해 BTS의 두 곡이 나란히 빌보드 싱글 1, 2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빌보드는 12일(현지시간)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 BTS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최신 ‘핫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예고했다. ‘핫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랙스드(Laxed)’에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보컬을 더한 곡이다. BTS는 지난 2일 발매된 리믹스 버전에서 후렴구와 랩 파트 등을 맡아 감성적인 느낌을 더했다. 영어 가사뿐만 아니라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 / 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 등 한국어 가사 랩까지 소화했다. BTS에게 첫 ‘핫100’ 1위를 안겨준 ‘다이너마이트’가 영어 곡이었다면 ‘새비지 러브’ 리믹스는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곡으로 처음 정상에 오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지난주 ‘핫100’ 8위를 기록한 ‘새비지 러브’는 이번주에 BTS 리믹스 버전이 출시된 데 힘입어 1위로 뛰어올랐다. BTS 리믹스 버전의 판매량 등 성적이 원곡보다 우세했기 때문에 빌보드 차트 집계 시스템에 따라 원곡을 대체하며 차트에 등재됐다. 빌보드는 “집계 기간 이 곡의 소비량은 BTS 참여 버전이 우세하기 때문에 BTS가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는 협업에 참여한 가수가 단순 서포터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곡에 대해 충분한 책임과 권리를 갖는다”며 “협업에 참여한 가수의 영향력과 음악성, 그리고 대중성이 리믹스곡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첫주 1위로 데뷔한 뒤 7주간 1위를 세 번, 2위를 네 번 차지하며 최상위권에서 ‘롱런’하고 있다. 빅히트 관계자는 “BTS가 자신의 곡뿐 아니라 미국 가수와의 협업 곡으로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대기록을 세우며 미국 대중음악의 본류에 안착했음을 거듭 증명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