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첫 관문은 종전선언”이라며 “민주당과 정부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 운전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는 등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종전선언 결의안 등을 추진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남북 대결의 역사를 멈추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며 “그 전략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이고 첫 관문이 종전선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미국과 북한의 적대관계를 청산해 북한이 핵 보유를 정당화할 명분을 사라지게 한다는 점에서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종전선언에 반대하는 야당을 향해서는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종전선언이 대한민국의 종말을 부를 수 있는 행위라고 극언을 했는데 70년 휴전 상태를 종식하는 것이 어떻게 종말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과거 남북 긴장과 대결을 국내 정치에 이용했던 북풍 정치, 안보팔이의 연장이 아닌가 싶다”며 “분단에서만 존립 근거를 찾는 수구냉전 세력임을 스스로 또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