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비교할 통계' 중요하다더니…통계청장 되자 말바꾼 강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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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준 국민의힘 국회의원](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01.24074928.1.jpg)
이런 사실은 14일 유경준 의원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회의자료'에 담겼다.
그는 2018년 8월 28일 통계청장으로 취임했다. 통계청장으로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을 확정했고 첫 통합조사 결과를 올 5월에 발표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통계가 됐다. 통계청이 "2019년 이전과 이후 통계를 비교할 수 없다"며 시계열 단절을 선언한 것. 통계청은 앞서 작년 10월에도 비정규직 현황이 담긴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과조사'도 시계열이 단절됐다고 밝혔다.
통계는 연속성이 생명이다. 가령 올해 월평균 가구소득이 400만원이라는 조사가 나와도 이 수치가 과거보다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알 수 없다면 의미 없는 통계가 돼 버린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통계청이 스스로 통계의 시계열 단절을 선언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강 청장 부임 이후 두차례나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유 의원이 분석한 결과 작년 1분기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이 표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과거 통계 방식에선 18.2%였지만 바뀐 통계에선 14.8%로 감소했다. 그 결과 작년 1분기 5분위 배율은 과거 방식 5.80에서 바뀐 방식 5.18로 크게 떨어졌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된 것을 가리기 위해 통계를 '사실상 조작'한 것"이라며 "통계청은 현실을 반영하는 통계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