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철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2020.10.13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신임 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종철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2020.10.13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의 인터넷 대남매체인 '메아리'가 13일 정의당의 혁신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친북 성향 운동권 출신과 대립하는 진보 인사들이 정의당을 주도하게 되자 정의당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선전매체는 13일 김종철 신임 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정의당을 향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속도로 당의 진로를 좌에서 우로 급선회하며 보수세력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라며 비난했다.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정치를 비난·논평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흔히 '범여'로 묶이는 정의당을 꼭찝어 비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메아리는 "그중에서도 여론의 이목을 끄는것은 현 당국과 날카롭게 각을 세우는 모습"이라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범여권 세력으로 불리우던 정의당이 지금은 집권 세력이 강하게 추진하는 검찰개혁,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한 주요정책들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고 있다"며 "악성 전염병 재확산과 관련해서도 '정부의 우유부단한 대응에 의해 빚어진 결과'라며 '국민의힘'과 2중창을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메아리는 "정의당의 내심에는 지난 시기 보수언론들에 의해 뒤집어썼던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감투를 한시 바삐 벗어버리고 싶은 조바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남조선언론,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주장했다.

또 "정의당이 정의를 버리고 불의를 택하는 그 행태는 참으로 꼴불견"이라며 "지금 이 시각 보수세력들은 어제날의 '민주당 2중대'가 오늘은 '국민의힘 2중대'로 자진전향하고 있다며 쾌재를 올리고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매체는 지난 11일 독자토론방에도 정의당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당명과는 다르게 늘 심술이 꼬인 소리들만 늘어놓더니, 보수의 눈치를 보는 얼치기 정도를 넘어서 적폐 잔당들과 쌍나발을 불어댄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