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기원 의원 "코로나19 대응·승객 안전 위해 규정 재정립 필요"
한국철도 "에어컨 필터 형식이 다르기 때문…청결 유지 방안 마련할 것"
"KTX는 2주마다 에어컨 필터 교체하는데, 무궁화호는 파손돼야"(종합)
고속철도인 KTX와 무궁화호 등 일반철도의 에어컨 필터 교체 규정에 차이가 있어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이 14일 한국철도(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X는 운행 거리에 따라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는 규정이 있지만, 일반철도는 관련 규정이 없다.

이에 따라 KTX는 보통 2주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지만, 일반철도는 열흘에 한 번 정도 세척만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일반철도 에어컨 필터 교체실적은 10% 내외 수준이며, 올해는 8월 말 기준 2.32%에 불과했다.

KTX와 일반철도의 관리 규정 차이는 수많은 승객이 직접 앉는 시트의 특수청소와 교체에서도 마찬가지다.

KTX는 특수청소 연 1회, 미적 대수선(8년 전후 주기)에 따른 시트 교체 규정이 있다.

하지만 일반철도는 별도 규정이 없어 국회 지적을 받은 뒤 올해 3월 특수청소 연 1회 규정을 만든 뒤, 2022년까지 계획을 세워 시트를 교체하고 있다.

홍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일반 열차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필터 교체 관리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 관계자는 "에어컨 필터의 형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KTX 등 고속열차 필터는 일회용 교체방식으로 제작돼 2주에 한 번 규정에 따라 교체를 하는 반면,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의 필터는 항균성(97% 이상) 시험을 통과한 섬유(텍스타일) 재질로, 10일에 한 번 청소를 통해 동일한 항균 성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반 열차의 경우 낡거나 훼손된 필터만 신품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앞으로 필터 세척 주기와 교체 주기를 검토하고, 청결 유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