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진정성 의심" vs "고마운 줄 알라"…피살 공무원 아들 반응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A씨의 친형 이래진씨는 14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조카(A씨 아들)는 대통령 편지를 받고 무덤덤했다. (편지 내용이) 딱 예상했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볼 때 조카도 큰 기대가 없었다. 그래서 크게 실망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자 일부 친여 성향 네티즌들은 "바쁜 대통령이 직접 자필로 (편지를) 써줘야 하느냐. 저 정도 답장을 써줬으면 됐지 뭐가 불만인가" "업무가 바쁜 대통령께서 편지까지 보냈으면 고마운 줄 알아라" 등의 의견을 남기며 이씨를 비판했다.
반면 보수 야권에선 문 대통령의 답장이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청와대는 "논란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서한은 대통령께서 먼저 육필로 쓴다. 메모지에 직접 써서 주면 비서진이 받아서 타이핑한 뒤 전자서명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 일부와 언론이 편지가 타이핑이란 점 문제삼고 있는데 타이핑이 왜 논란 소지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아래는 문 대통령의 편지 전문.
아드님께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습니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합니다.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합니다.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랍니다
2020년 10월 8일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