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낸 지도자 강조하려 '깜짝쇼' 구상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생중계된 펜실베이니아 존스타운 연설에서 "(정확한 치료제가 뭔지) 모른다"면서도 "나는 그걸 맞았고 슈퍼맨이 된 것 같았다. 그게 뭐였든 매우 빨리 좋아졌다"고 연신 건강을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입원 치료 기간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 리제네론 항체 치료제 등을 함께 투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유튜브에 슈퍼맨에 얼굴을 합성한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군 병원에서 퇴원할 때 실제로 슈퍼맨 옷을 입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를 이겨낸 강한 지도자임을 강조하기 위해 '깜짝쇼'를 연출하려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월터 리드 군 병원 입원 당시 주변 인사들과 한 통화에서 자신의 이같은 구상을 공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가 와이셔츠 속에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채로 병원을 나서다가 대중 앞에서 와이셔츠를 벗어젖히길 원했다는 게 골자다. 슈퍼맨의 상징인 'S' 문양을 드러내보이며 자신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돼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후보들의 연이은 임상 중단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보다 항체 치료제가 먼저 개발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미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재촉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먼저 나올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는 것.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랭건 보건대의 의학 상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크 시글 박사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는 백신보다 치료제가 먼저 나올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