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참가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참가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 경제'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15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석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수소경제위는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다.

일정 자체는 정 회장의 취임 전 잡혔지만,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이 된 만큼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그간 정 회장은 수소가 인류의 새로운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정 회장은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열린 1차 회의에도 참여했던 정 회장은 정 총리 등과 20여 분간 '2020 수소모빌리티+쇼' 전시회를 둘러본 뒤 수소차 넥쏘를 타고 전시회장을 나선 바 있다. 당시 그는 넥쏘의 차기 모델이 3~4년 후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위원회에 앞서 열린 도심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 관련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체결식에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한국지역난방공사, 정유·가스 6개사 관계자가 함께했다.
스위스에 인도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차
스위스에 인도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유럽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 6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가 스위스로 수출됐고 연말까지 40대가 추가로 공급된다.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600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FCEV를 중동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하며 자동차 연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동차를 넘어 발전 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현대차는 지난달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와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95kW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 이 수소연료전지는 이동형 발전기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모습. 사진=현대차
정 회장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수소 사회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7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출범한 수소 관련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수소위원회에서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공동 회장을 맡아 에너지 전환 대응을 논의하고 수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공식 스피치를 통해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며 수소경제 사회 구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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