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이어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함경남도 신포시와 홍원군을 비롯한 동해지구 자연재해 복구 건설장들을 돌아보시며 건설사업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당 창건 경축 행사 기간 마음은 늘 어렵고 힘든 초소에 나가 있는 수도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곁에 있었다"며 "타지에 나와 정말 고생이 많다"고 했다.

또 도색을 마친 주택단지를 돌아보며 "수도당원사단이 건설한 살림집(주택)이 제일 마음에 들고 피해 복구 건설에서 모든 단위가 도달해야 할 기준"이라며 "재해복구 건설 전역에서 따라앞서기, 따라배우기, 건설경험 교환 등 경쟁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날림식'으로 짓는 지방의 열악한 건설 현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강원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일부 단위에서 설계와 건설 공법의 요구를 어기고 건설을 날림식으로 망탕하는 고약하고 파렴치한 건설법 위반 행위들이 제기됐는데 엄하게 문제를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방 건설에서 해당 지역의 지대적 특성을 잘 살리는 방향에서 부단히 새 전형과 본보기를 창조해나가야 한다"며 "설계 기관의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고 건설 감독 부문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이는 문제 또한 가장 중시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김정은은 태풍 피해복구 현장 시찰을 계기로 각지를 돌며 지방 건설 구상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연·아연 대표 산지인 함경도 검덕지구를 돌아보면서도 낙후한 주거환경에 자책하며 대흥과 검덕, 룡양에 2만5000세대 주택을 새로 짓고 '본보기 산간 마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붉은색, 푸른색 지붕과 목재 현관문, 마당을 갖춘 단층 주택 단지가 공개됐다.
현지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용수 당 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이 수행했다.

제1 수도당원사단 사단장을 맡은 최휘 당 선전선동 담당 부위원장과 정치위원인 이영식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참모장인 심인성 평양시 당위원회 조직부위원장 등이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10월 10일)을 마친 뒤 곧바로 전용열차를 타고 임시 복구된 철로를 달려 태풍 피해 복구 지역에서 민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열병식 연설에서도 주민들을 향해 "정말 면목이 없다" "미안하다" "고맙다"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애민 리더십'을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