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집 앞서 촬영하면 출근 안 해'…한동훈은 3번째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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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출근을 방해하므로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며 일을 봐야겠습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아침 재택근무를 선언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아침 아파트 현관 앞에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은 "이미 한 달 전쯤 법무부 대변인은 아파트 앞은 사생활 영역이니 촬영 제한을 협조 바란다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냈다"면서 "그런데 기자는 계속 뻗치기를 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출근을 방해하므로 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며 일을 보겠다"면서 "지난 9개월간 언론은 아무 데서나 저의 전신을 촬영했다. 사생활 공간인 아파트 현관 앞도 침범당했다. 마치 흉악범을 대하듯 앞뒤 안 맞는 질문도 퍼부었다. 이 광경을 보는 아파트 주민들도 매우 불편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추 장관이 공개한 사진 두 장에는 카메라를 들고 서성이는 한 기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는 하지만 얼굴이 드러나 있어 추 장관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추 장관에 앞서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집 앞에 대기 중인 기자들을 향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추 장관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정면 비판하는 글을 작성했던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은 전날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받았다. 추 장관 부임 이후 3번째 좌천성 인사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한동훈 검사장을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분원 연구위원에서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옮겨 근무하도록 조처했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과 일반직 2명을 포함한 인사를 결정, 통보했다. 검사 인사자는 한 검사장뿐이어서 사실상 원포인트 인사라는 평가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했던 한 검사장은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6월 말에는 검언 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게 되자 직무 배제 명목으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났다.
한 검사장이 추미애 장관을 향해 "'권언유착', '독직폭행'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한다"라고 비판한 다음 날 결정됐다. 앞서 '검언유착 의혹'에 휘말렸던 한 검사장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세 번째 인사발령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지만 공직자로서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