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BS 홈페이지 캡처
사진=TBS 홈페이지 캡처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3년간 집행한 전체 라디오 광고비 중 17.5%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한 곳에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권익위가 TBS 교통방송 프로그램 전체에 쏟은 광고 집행액만 1억5000여만원에 달한다.

이에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권익위의 광고비가 편향성 논란 중심에 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집중되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권익위는 2017~2019년 3년간 라디오 광고 집행액 3억2592만원 가운데 1억5262만원을 TBS에 집행했다. 권익위의 총 라디오 광고 22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건을 TBS를 통해 송출한 셈이다.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집행된 권익위 광고만 따지면 7건으로 단일 프로그램 중 가장 많았다. 광고액은 5709만원이었다. 권익위는 2018년 '복지보조금 부정수급 집중신고 기간' 홍보 명목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1665만원을 집중해 집행했다.

윤재옥 의원은 "모든 국민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정부 기관인 권익위가 국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광고비를 편향성 문제가 있는 특정 프로그램에 몰아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김어준씨 방송에 광고비를 집중하는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지상파 방송보다 광고단가가 저렴한 면과 청취율이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해 TBS를 주요 광고 집행 채널로서 활용한 것"이라는 서면 답변을 윤 의원에게 제출했다. 광고효과를 근거로 광고비를 집행했다는 의미다.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한경DB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사진=한경DB
김어준의 뉴스공장 청취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5월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14.7%의 청취율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8월 발표된 조사에서도 청취율 11.9%로 2년째 전체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다만 편향성 논란도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실시한 라디오 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주요 경쟁 프로그램 가운데 모든 지표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코바코는 이들 3개 프로그램을 두고 유익성·신뢰성·중립성·시의성·흥미성 등 5개 항목에 대해 청취자 의견을 물었는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공영방송임에도 중립성은 54점에 그쳐 경쟁 프로그램보다 30점 이상 낮았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