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어닝서프라이즈' 이어지겠지만…[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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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미국의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훨씬 강합니다. 선봉에 선 JP모간, 골드만삭스 등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고 15일(미 현지시간) 모건스탠리도 뒤를 이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한 27억 달러, 매출액은 16% 늘어난 117억 달러를 신고했습니다. 금융사 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월그린도 매출이 2.3% 증가했으며 페덱스 오토존 등은 이미 실적을 공개한 22개 기업은 이익이 예상보다 평균 25%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테슬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줄줄이 등판합니다. 넷플릭스는 20일 나옵니다. 넷플릭스는 상장 이후 그동안 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매출이 시장 추정치보다 평균 62% 많았습니다.
21일엔 테슬라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주당 54센트, 8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0%, 30% 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에선 주당 60센트의 EPS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22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매출이 약 920억 달러로 작년 동기의 68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7일, 애플과 페이스북 알파벳은 29일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에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UBS는 3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15~17% 하락한 수준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는 예상치 21% 감소나 지난 2분기 32% 감소에 비해 낮습니다. UBS는 미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증시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현재 뉴욕 증시는 실적에 무덤덤합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탓이기도 당장 재정 부양책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해진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미 행정부는 지난 7월말까지 약 4조 달러를 미국인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끊어졌지요. 벌써부터 소득과 소비가 흔들린다는 징후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3000명 증가해 89만8000명에 달했습니다. 지난주보다 5만3000명 늘어 다시 90만 명 선에 육박한 겁니다. 시장 예상치 83만 명보다도 많았고요.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는 3월말 600만 명대까지 치솟았다가 9월부터는 80만 명대로 떨어졌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만 명 안팎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환절기를 맞아 미국의 확진자수가 6만 명에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은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프랑스는 전날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파리 등 9개 도시에서 17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도 런던 등에서 술집·식당 영업 규제에 나섰습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에도 쓰였던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는 별 효과가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부양책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이에 장 초반 다우 지수는 250포인트까지 급락한 채 출발했습니다.
11월3일 대선이 20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이날 부양책 규모를 기존 1조8000억 달러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에 점점 끌려가고 있는 겁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대선 전 타결은 쉽지 않겠지만 코로나19 검사 예산에 대해 민주당에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증시는 소폭 회복해 다우 지수는 0.07%, S&P 500 지수는 0.15%, 나스닥 0.47% 하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42% 지지율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53%)에 11%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선거 지표로 꼽히는 정치모금액에서도 민주당은 큰 폭으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 측은 이날 9월 한 달 동안 550만 명의 후원자가 3억8300만 달러의 기록적 후원금을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7~9월 민주당은 상하원 의원들까지 포함해 모두 15억 달러를 모았지만 공화당의 모금액은 6억2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탈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부양책 협상에 또 다시 찬물을 부었습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간에 부양책 규모를 확대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그건 내가 상원에 내놓으려는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에 합의가 이뤄져도 투표에 부치치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은 고도로 표적화된 5000억 달러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패배해도 현재 예상처럼 장기간 불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공공정책 애널리스트는 2020년 대선 개표결과가 예상보다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해온 우편투표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늦은 집계'입니다. 11월3일 소인만 찍혀있으면 주 별로 다르긴 하지만 최대 11월20일(캘리포니아)까지 도착해도 유효표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편투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사 탓인지 매우 빠릅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이미 50% 이상의 우편투표가 기표되어 선관위에 돌아왔습니다. 11월3일 당일에 개표될 수 있는 겁니다. 또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는 33%, 노스캐롤라이나는 38%가 돌아왔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대부분의 우편투표가 투요일 당일에 개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선거일 당일 밤에 결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저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모건스탠리는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5% 증가한 27억 달러, 매출액은 16% 늘어난 117억 달러를 신고했습니다. 금융사 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월그린도 매출이 2.3% 증가했으며 페덱스 오토존 등은 이미 실적을 공개한 22개 기업은 이익이 예상보다 평균 25%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테슬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줄줄이 등판합니다. 넷플릭스는 20일 나옵니다. 넷플릭스는 상장 이후 그동안 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매출이 시장 추정치보다 평균 62% 많았습니다.
21일엔 테슬라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주당 54센트, 82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0%, 30% 늘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골드만삭스에선 주당 60센트의 EPS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22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매출이 약 920억 달러로 작년 동기의 68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7일, 애플과 페이스북 알파벳은 29일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에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UBS는 3분기 S&P500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대비 15~17% 하락한 수준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는 예상치 21% 감소나 지난 2분기 32% 감소에 비해 낮습니다. UBS는 미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든 관계없이 증시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현재 뉴욕 증시는 실적에 무덤덤합니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탓이기도 당장 재정 부양책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4분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해진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미 행정부는 지난 7월말까지 약 4조 달러를 미국인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이후 끊어졌지요. 벌써부터 소득과 소비가 흔들린다는 징후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만3000명 증가해 89만8000명에 달했습니다. 지난주보다 5만3000명 늘어 다시 90만 명 선에 육박한 겁니다. 시장 예상치 83만 명보다도 많았고요.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는 3월말 600만 명대까지 치솟았다가 9월부터는 80만 명대로 떨어졌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만 명 안팎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환절기를 맞아 미국의 확진자수가 6만 명에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유럽은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프랑스는 전날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파리 등 9개 도시에서 17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영국도 런던 등에서 술집·식당 영업 규제에 나섰습니다.
게다가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에도 쓰였던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는 별 효과가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부양책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이에 장 초반 다우 지수는 250포인트까지 급락한 채 출발했습니다.
11월3일 대선이 20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이날 부양책 규모를 기존 1조8000억 달러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에 점점 끌려가고 있는 겁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대선 전 타결은 쉽지 않겠지만 코로나19 검사 예산에 대해 민주당에 양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증시는 소폭 회복해 다우 지수는 0.07%, S&P 500 지수는 0.15%, 나스닥 0.47% 하락한 채 마감됐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는 42% 지지율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53%)에 11%포인트 차로 뒤지고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선거 지표로 꼽히는 정치모금액에서도 민주당은 큰 폭으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바이든 후보 측은 이날 9월 한 달 동안 550만 명의 후원자가 3억8300만 달러의 기록적 후원금을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7~9월 민주당은 상하원 의원들까지 포함해 모두 15억 달러를 모았지만 공화당의 모금액은 6억2000만 달러에 그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탈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부양책 협상에 또 다시 찬물을 부었습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간에 부양책 규모를 확대하려는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맞지만, 그건 내가 상원에 내놓으려는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에 합의가 이뤄져도 투표에 부치치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은 고도로 표적화된 5000억 달러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가 패배해도 현재 예상처럼 장기간 불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지저스 공공정책 애널리스트는 2020년 대선 개표결과가 예상보다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해온 우편투표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늦은 집계'입니다. 11월3일 소인만 찍혀있으면 주 별로 다르긴 하지만 최대 11월20일(캘리포니아)까지 도착해도 유효표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편투표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시사 탓인지 매우 빠릅니다. 위스콘신주의 경우 이미 50% 이상의 우편투표가 기표되어 선관위에 돌아왔습니다. 11월3일 당일에 개표될 수 있는 겁니다. 또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는 33%, 노스캐롤라이나는 38%가 돌아왔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대부분의 우편투표가 투요일 당일에 개표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선거일 당일 밤에 결과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저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을 낮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