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KT, T맵 분사하고 우버와 JV 설립…모빌리티 지각변동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부를 분사한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은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바뀐다.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우버'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도 만든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26일이며, 분할 기일은 12월29일이다.

티맵모빌리티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는 정체된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혁신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hailing)'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내년 상반기 설립하기로 했다. 조인트벤처는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택시 호출 사업을 전개한다.

넬슨 차이(Nelson Chai)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은 우버가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 중 하나로, SK텔레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빌리티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승객과 드라이버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25억 원)를 넘는다.

또 티맵모빌리티는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특히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대리운전, 주차 등을 모두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올인원 MaaS'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출시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티맵모빌리티는 'T맵' 플랫폼을 국내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완성차 내부 탑재 또는 IVI,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광고, 데이터 등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목적지 주변의 차량 현황, 유동 인구 정보를 제공하는 '고객 안전' 언택트 모빌리티도 확대한다. 주행 경로 상의 돌발 상황을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안전운전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는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5G, AI, V2X(Vehicle to Everything), ADAS(운전자보조시스템), 양자기반 LiDar, 고화질 지도(HD맵), 5G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 기술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