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가 떨어지는 것과 다르게, 농협의 직원 수와 억대 연봉자 비중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가 떨어지는 것과 다르게, 농협의 직원 수와 억대 연봉자 비중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데 비해 농협 직원 수와 억대 연봉자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농협 설립 취지와 달리 농업 현실과 거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1980∼2019년 농가 인구 및 소득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0년 농가 소득에서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은 2019년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가 인구도 대폭 감소해 1980년 1080만명에서 2019년 220만명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농협 조합원 수도 감소한 반면 농협 직원 수는 늘어났다.

1980년 1만1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 2만2725명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당기순이익과 억대 연봉자 비율도 농업 현실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2012년 7509억원이었던 농협과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2조5547억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6년 11%던 억대 연봉자 비율도 2019년 25%로 크게 뛰어 농협 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삼석 의원은 "농협의 설립 목적에 비춰 농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농협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그간 농협이 농업인 지위를 향상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