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2, 과거 아이폰 같은 '슈퍼 사이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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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기술을 적용한 '아이폰12' 4종을 공개했습니다. 5G 뿐 아니라 최신 성능의 AP(A14 바이오닉칩)를 탑재했고 아이폰4 이후 다시 측면을 직각으로 디자인하는 등 변화를 꾀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대를 699~1099달러로 작년 모델에 비해서도 평균 6% 낮게 설정한 겁니다. 공격적 판매 전략을 채택한 것이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아이폰에 새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이 '슈퍼 사이클'을 달성할 지 여부입니다. 애플은 약 3~4년 주기로 대폭 업그레이드한 아이폰 모델을 발표해 왔는데, 그때마다 매출과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른바 ‘슈퍼 사이클’을 누린 겁니다.
2014년 공개한 아이폰6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애플은 처음 삼성과 비슷한 대형 화면을 가진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4년 4분기 전년 대비 46% 증가한 7447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습니다. 매출도 전년동기보다 57% 늘어난 5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CNBC는 "현재 아이폰 보유자 30% 이상이 최소 3년 이상된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교체 주기 도래 △빨라진 속도 △새 디자인 △가격 세분화 등을 들어 '슈퍼 사이클'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의 카이안 드랜스 아이폰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 사상 유례가 없는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대장주인 애플이 '슈퍼 사이클'에 들어갈 경우 다른 기술주 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뉴욕 증시가 추가 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텟티스타(Statista)의 펠릭스 리히터 데이터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12 출시를 전후한 구글에서의 '아이폰' 검색 결과를 보면 아이폰12가 과거 큰 인기를 끈 아이폰6, 8 등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건수는 과거 아이폰 판매량과 상당한 연관성을 보여왔습니다.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아이폰X의 경우 2012년 아이폰5 때보다 구글 검색량이 30% 가량 적었습니다.
리히터 저널리스트는 "구글 검색 건수를 보면 아이폰12는 과거 아이폰 만큼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걸 보여준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도 지난 14일 보고서를 내고 “과거 휴대폰 교체 주기 때 애플은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tech-savvy consumers)들이 최신 휴대폰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례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애플은 그렇게 강력한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이벤트가 평균적 소비자들까지 아이폰12로 기울어질 만큼 충분히 강한 사례를 만들어내진 못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선 아이폰12의 '슈퍼 사이클' 진입 여부는 중국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등 대부분 국가는 5G 네트워크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은 빠르게 5G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를 잘 통제하면서 올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판매도 순조롭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애플의 출시 행사 당시 중국의 텐센트, 빌리빌리 등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들은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모든 플랫폼에서 라이브스트리밍은 취소됐습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중단으로 화웨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아이폰 판매에 몽니를 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가장 눈에 띄는 건 가격대를 699~1099달러로 작년 모델에 비해서도 평균 6% 낮게 설정한 겁니다. 공격적 판매 전략을 채택한 것이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아이폰에 새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이 '슈퍼 사이클'을 달성할 지 여부입니다. 애플은 약 3~4년 주기로 대폭 업그레이드한 아이폰 모델을 발표해 왔는데, 그때마다 매출과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른바 ‘슈퍼 사이클’을 누린 겁니다.
2014년 공개한 아이폰6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애플은 처음 삼성과 비슷한 대형 화면을 가진 아이폰을 내놓았고 2014년 4분기 전년 대비 46% 증가한 7447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습니다. 매출도 전년동기보다 57% 늘어난 5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CNBC는 "현재 아이폰 보유자 30% 이상이 최소 3년 이상된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교체 주기 도래 △빨라진 속도 △새 디자인 △가격 세분화 등을 들어 '슈퍼 사이클'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의 카이안 드랜스 아이폰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출시 행사에서 “아이폰 사상 유례가 없는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대장주인 애플이 '슈퍼 사이클'에 들어갈 경우 다른 기술주 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뉴욕 증시가 추가 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텟티스타(Statista)의 펠릭스 리히터 데이터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12 출시를 전후한 구글에서의 '아이폰' 검색 결과를 보면 아이폰12가 과거 큰 인기를 끈 아이폰6, 8 등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 건수는 과거 아이폰 판매량과 상당한 연관성을 보여왔습니다.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아이폰X의 경우 2012년 아이폰5 때보다 구글 검색량이 30% 가량 적었습니다.
리히터 저널리스트는 "구글 검색 건수를 보면 아이폰12는 과거 아이폰 만큼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걸 보여준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이치뱅크도 지난 14일 보고서를 내고 “과거 휴대폰 교체 주기 때 애플은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tech-savvy consumers)들이 최신 휴대폰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례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애플은 그렇게 강력한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이벤트가 평균적 소비자들까지 아이폰12로 기울어질 만큼 충분히 강한 사례를 만들어내진 못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선 아이폰12의 '슈퍼 사이클' 진입 여부는 중국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등 대부분 국가는 5G 네트워크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은 빠르게 5G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를 잘 통제하면서 올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판매도 순조롭지 못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애플의 출시 행사 당시 중국의 텐센트, 빌리빌리 등 온라인 비디오 플랫폼들은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모든 플랫폼에서 라이브스트리밍은 취소됐습니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중단으로 화웨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아이폰 판매에 몽니를 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