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코로나19에 가정용 프리미엄 제품 수요↑
'10년째 수출 내리막' 막걸리, 이색 신제품으로 반전 노린다
10년간 내리 감소하던 막걸리 수출이 최근 다시금 부는 한류 열풍과 이색 신제품 효과를 등에 업고 반전을 꾀하고 있다.

19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막걸리(탁주) 수출액은 859만달러(약 9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막걸리 수출액은 2011년 5천274만달러(약 603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2천78만달러(약 23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최대 막걸리 수출시장이다.

일본이 지난해 한국에서 수입한 막걸리는 648만달러(약 74억원)어치로, 우리나라 전체 막걸리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국내 업체들은 '막걸리 부흥'을 위해 이색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장수 막걸리'로 잘 알려진 서울장수는 수출 전용 신제품 '장홍삼 막걸리'를 개발해 지난 7월부터 수출하고 있다.

일반 막걸리가 알코올 도수 6도인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처음부터 해외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4도로 개발됐다.

서울장수는 이 제품을 일본은 물론, 미국·베트남·호주·캄보디아에 수출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싱가포르 수출길에도 오른다.

이 외에도 '장수 생막걸리'는 미국과 호주 2개국으로 나가고 있고, '월매'는 중국과 베트남 등 30여개국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서울장수는 "지난해 기준 수출액 '톱5' 국가는 일본, 미국, 중국, 호주, 베트남 순이었다"며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 매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10년째 수출 내리막' 막걸리, 이색 신제품으로 반전 노린다
국순당은 미국·중국·일본·베트남 등 50여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나이지리아와 네팔 등 10여개 국가를 새로운 수출 대상국 목록에 올렸다.

국순당의 올해 1∼9월 막걸리 수출액은 406만달러(약 4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났다.

특히 2016년 해외 시장을 노크한 국순당 과일막걸리는 현지 동네 마켓 등에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순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점 시장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해외 현지 동네 마켓을 통한 가정용 프리미엄·살균·과일 막걸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7년 이래 올해까지 4년 연속 매년 봄마다 일본의 벚꽃 시즌에 맞춰 일본 한정판 '국순당 생막걸리 벚꽃 에디션'을 수출하고 있다"며 "이처럼 현지 시장을 겨냥한 한정판 제품을 개발한 점이 성과를 거둬 대(對)일본 수출액도 회복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교민과 현지 주점을 상대로 한 전통적인 생막걸리 수출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능성 제품을 더욱 개발할 필요가 있고,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