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 조정…장 초반 주가도 하락
현대·기아차 주가 급제동…수조원대 품질비용에 '싸늘'
수소·전기차를 앞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속도를 내던 현대·기아차의 주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해 3분기에 3조3천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내리고, 주가는 하락하는 등 시장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2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98%(5천원) 내린 16만3천원에 거래됐다.

기아차는 3.21% 하락한(1천500원) 4만5천200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장 초반 6% 이상 급락했다가 이후 하락분을 다소 만회했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현대차 2조1천억원, 기아차 1조2천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이번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은 2018년 3분기 4천600억원(현대차 3천억원, 기아차 1천600억원), 작년 3분기 9천200억원(현대차 6천100억원, 기아차 3천100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증권사들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3년 연속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으로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하고, 쎄타엔진 평생 보증은 다른 엔진으로 클레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3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손실을 각각 8천690억원과 5천7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도 내렸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21만5천원에서 19만원으로, 기아차는 6만2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증권도 "매년 이어지는 품질 비용으로, 시장의 인내를 요구하기에는 버거운 현실이 됐다"며 "판매보증 비용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의 신뢰 회복이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수준의 시간이 소요되고,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손실을 각각 8천60억원과 5천837억원으로 전망하면서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기존 22만원에서 19만5천원으로 내렸다.

기아차의 경우 기존 목표주가가 보수적 관점에서 산정했다며 5만4천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