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회장이 신형 전기차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M
메리 바라 GM 회장이 신형 전기차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GM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일(현지시간)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급속도로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 대변인은 "2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1일 0시)에 미국 내 주요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GM은 캐딜락의 첫 전기차인 리릭을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실제 생산이 시작되는 시점은 2022년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멕시코의 한 생산공장을 전기차 생산 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이번 투자 계획이 미국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미 중서부 지역에서 자동차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200억달러를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발표에는 25억달러를 들여 디트로이트주 햄트램크 공장을 개조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곳에서는 GMC의 첫 전기 픽업트럭인 허머 EV와 로보택시 및 기타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순수 전기차가 세계 시장의 31%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전망치(26%)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20205년 전망치는 11.6%에서 13.2%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점점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15~20개국이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계획을 밝힌 상태다. 모건스탠리 측은 "유럽 완성차 업체의 경우 50%는 전기차 업체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과 유럽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다. 테슬라는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 '모델3'를 유럽 시장에 이달 중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수출 대상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10여개국이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첫 해외 공장으로 올해 15만대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테슬라 측은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것은 글로벌 수출 전략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상하이 공장이 세계 고객들을 위한 생산 공장으로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지원, 중국 내 다양한 혁신 기업, 신기술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고객 등이 거론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