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전립선암 진단, 늦어지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에 전체적인 전립선암 진단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진단이 늦어 이미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은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암 예방통제실의 데이비드 시겔 박사 연구팀이 2003~2017년 사이에 발생한 전립선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전립선암 진단율은 줄어들고 있으나 진행성 전립선암은 2003~2017년 사이에 4%에서 8%로 2배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진행성 전립선암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질병 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가 2012년 전립선암 표준검사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지침을 발표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특위는 그 후 2018년 이 지침을 수정, 55~69세 남성은 PSA 검사를 의사와 상의한 뒤 득과 실을 스스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70세 이후엔 PSA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그대로 두었다.

이로 미루어 2018~2019년에는 전립선암 사망률이 상승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립선암이 아닌 전립선비대, 전립선염 등 다른 양성 질환인 경우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 허위 양성(false positive) 가능성이 있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대체로 암인지를 확인하는 조직검사가 시행되고 암이 확인되면 전립선 절제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가 시작된다.

이에는 요실금, 성 불능 등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질병 예방특위의 2012년 지침은 이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CDC의 주간지 '이환율과 사망률'(Morbidity and Mortality) 최신호(10월 16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