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라고 불리는 차량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이 내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중국의 초대형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히는 디디추싱은 600억달러(약 68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노리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최근 주요 증권사들과 논의에 들어갔다. 디디추싱은 지난 2분기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디디추싱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중국 텐센트홀딩스 및 알리바바그룹의 투자를 받으며 급속하게 성장해 중국 최고의 차량공유 플랫폼이 됐다. 2018년에는 한국의 미래에셋금융그룹도 투자했다. 2017년 투자 유치 당시 디디추싱의 ‘몸값’은 560억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올 들어 비상장 주식거래시장에서는 가치가 하락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당초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해왔다. 같은 업종의 우버 및 리프트가 상장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미 증시 입성을 포기하고 홍콩증시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증시에서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도 디디추싱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