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짐 안되길" vs "예의 갖춰라"…이재명, 야당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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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서 국민의힘 "제1야당 조롱" 반발…이 지사 "상처 된다면 유감"
타임지 1억대 광고 '혈세' 비판엔 "4대강 22조원 날렸는데…" 응수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민의짐' 표현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이 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사에게 줄곧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이 지사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일단 일단락됐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설전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경기도 홍보예산이 남경필 전 지사 시절보다 2배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표현한 '국민의짐'을 언급하며 "국회에 대한 태도에 대해 할 말 없냐"며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의원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냐. 큰일을 하실 분이고 큰 뜻 가진 분이라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이 지사는 "평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도정을 비판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고 해야지 '남 전 지사가 쓴 예산을 올려놓고 두 배 썼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 국토위 간사 송석준 의원도 "명확한 당 이름이 있는데도 국민의짐이라는 조롱 어린 용어에 대해 '뭐 잘못된 게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건 국민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며 박 의원을 거들었다.
송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증인이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며 "(국민의짐 관련 발언을) 고발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박성민 의원은 "제1야당에 대한 존재가치가 있는데 지금 이런 상태로는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김은혜 의원도 이 지사에게 "사과하라"고 합세했다.
결국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까지 나서 "원활한 감사를 위해 유감 표명 등을 해달라"고 하자 이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한 말인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났다.
이 지사와 국민의힘 의원 간 공방은 국감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도 이어졌다.
김은혜 의원은 '도지사 법인카드 내용과 비서실 크기 변동사항' 자료 요구에 이 지사가 "자치사무에 관한 것이어서 (자료 제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자 "아버지(국가) 없는 아들(지자체)이 있냐"며 "지자체가 국감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을 이 자리에서 말씀하실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국정감사 관련 법률을 보면 국가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무에 대해 지자체를 감사하라고 명시됐다"며 "지금까지는 관행적, 협조적 차원에서 (자료 제출을) 했지만, 이제 균형을 적정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당일 페이스북에 "국회는 국정 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며 "내년부터 국감을 사양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OECD 국가채무비율 통계' 해석을 둘러싸고도 날 선 대립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며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이 OECD 국가채무비율과 비교해 낮다'고 말한 내용에 대해 "OECD 평균은 경제 규모와 국가채무가 큰 나라들이 포함되다 보니 착시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동의 못 하겠다"며 "통계라는 것은 입장에 따라 얼마든지 가공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송 의원은 "정책이라는 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고 통계에 근거해 이뤄지는 건데 그 기본 근간을 무너뜨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이 지사는 "(통계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송 의원이 올해 최저임금과 비교하며 경기도가 타임지에 1억대 기본소득 광고를 게재한 것을 지적하자 "4대강 공사하느라 22조원 날리고 자원외교 하느라 엄청나게 돈 버렸다.
저는 완벽한 낭비였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타임지 1억대 광고 '혈세' 비판엔 "4대강 22조원 날렸는데…" 응수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국민의짐' 표현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이 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국감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사에게 줄곧 사과를 요구했고, 이에 이 지사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일단 일단락됐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설전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경기도 홍보예산이 남경필 전 지사 시절보다 2배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표현한 '국민의짐'을 언급하며 "국회에 대한 태도에 대해 할 말 없냐"며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의원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냐. 큰일을 하실 분이고 큰 뜻 가진 분이라면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이 지사는 "평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도정을 비판하려면 합리적 근거를 갖고 해야지 '남 전 지사가 쓴 예산을 올려놓고 두 배 썼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 국토위 간사 송석준 의원도 "명확한 당 이름이 있는데도 국민의짐이라는 조롱 어린 용어에 대해 '뭐 잘못된 게 있느냐'고 말씀하시는 건 국민으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며 박 의원을 거들었다.
송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증인이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 있다"며 "(국민의짐 관련 발언을) 고발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박성민 의원은 "제1야당에 대한 존재가치가 있는데 지금 이런 상태로는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김은혜 의원도 이 지사에게 "사과하라"고 합세했다.
결국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까지 나서 "원활한 감사를 위해 유감 표명 등을 해달라"고 하자 이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 한 말인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났다.
이 지사와 국민의힘 의원 간 공방은 국감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도 이어졌다.
김은혜 의원은 '도지사 법인카드 내용과 비서실 크기 변동사항' 자료 요구에 이 지사가 "자치사무에 관한 것이어서 (자료 제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자 "아버지(국가) 없는 아들(지자체)이 있냐"며 "지자체가 국감을 받지 않겠다는 생각을 이 자리에서 말씀하실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국정감사 관련 법률을 보면 국가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무에 대해 지자체를 감사하라고 명시됐다"며 "지금까지는 관행적, 협조적 차원에서 (자료 제출을) 했지만, 이제 균형을 적정하게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당일 페이스북에 "국회는 국정 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며 "내년부터 국감을 사양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OECD 국가채무비율 통계' 해석을 둘러싸고도 날 선 대립이 벌어졌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며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이 OECD 국가채무비율과 비교해 낮다'고 말한 내용에 대해 "OECD 평균은 경제 규모와 국가채무가 큰 나라들이 포함되다 보니 착시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동의 못 하겠다"며 "통계라는 것은 입장에 따라 얼마든지 가공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송 의원은 "정책이라는 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고 통계에 근거해 이뤄지는 건데 그 기본 근간을 무너뜨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이 지사는 "(통계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송 의원이 올해 최저임금과 비교하며 경기도가 타임지에 1억대 기본소득 광고를 게재한 것을 지적하자 "4대강 공사하느라 22조원 날리고 자원외교 하느라 엄청나게 돈 버렸다.
저는 완벽한 낭비였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