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관총서, 오늘 아침까지도 '유언비어'라고 해"
장 대사는 21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 "상황이 보도된 다음 날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직접 했다"며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윈다라는 업체가 공지를 올린 이후 두 업체가 중단했다는 보도가 있어 직접 확인했는데 일단 중단 조치는 없었다"며 "어제 저녁까지도 중국 해관총서와 소통했는데 세관에서 수입제한하는 조치는 없다는 것을 오늘 아침에도 다시 확인했다"고 전했다.
여야 의원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당부하자 장 대사는 "상황이 워낙 민감하고 양국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오늘 중국 세관 관계자에게 다시 확인을 요청했고 BTS와 관련된 소식은 '유언비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그러나 분명히 윈다에서 배달중지 문제가 발생했고 또 다른 언론 보도에 나온 업체들도 있기 때문에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물류업체 윈다는 웨이보 한국지사 계정을 통해 "BTS 택배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며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 공지해 논란이 됐다. 이후 중국 포털 신랑왕 등에 따르면 윈다 외에도 위엔퉁, 중퉁 등 중국 택배 업체가 BTS 관련 물건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방탄소년단이 최근 한·미 양국 우호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받은 후 전한 수상 소감을 문제 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라고 부르는 중국은 이를 두고 RM이 6·25 당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후 중국의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방탄소년단의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는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 기사로 게재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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