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북 핵보유국 용인 못해"…'완전한 비핵화' 요구 현실성 언급도
트럼프 전쟁 막았다며 치적 과시…"북, 美승자 확실해진 뒤 무력과시할 것"
대선서 누가 되든 北위협 최대난제…전문가들 내년초 도발 주시
바이든 "미사일 한개도 폐기못해"…마지막 TV토론 대북충돌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거듭 정면 비판, 차별화에 나서면서 22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한반도 사안을 둘러싼 격돌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22일 밤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10시) 테네시주 벨몬트대에서 진행되는 토론에서는 국가안보도 6개 주제 중 하나로 선정, 15분의 시간이 배당됐다.

AP통신은 21일 북한이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주요 현안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국가안보 분야가 포함된 이번 토론에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후보는 북한과 관련한 성명에서 "3차례의 TV용 정상 간 만남에도 불구, 우리는 여전히 단 하나의 구체적 약속도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했다"며 "한 개의 미사일, 한 개의 핵무기도 파괴되지 못했다.

한 명의 사찰단도 현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상황은 악화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트럼프가 김정은과 '연애'를 시작했을 때보다 오늘날 더 큰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해 "트럼프 덕분에 더이상 세계 무대에서 고립된 왕따가 아니게 된 살인적인 폭군"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해 동맹들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의 참모진은 바이든 후보가 김 위원장과 마주 앉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북미 양측의 협상가들에 의해 실무단계에서 포괄적인 협상 전략의 윤곽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한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한 데 대해서도 비판해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군비 통제 조약을 통해 위협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그러나 미 외교협회(CFR)의 질문에 대한 서면답변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은 '실패를 위한 레시피'라는 언급도 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주고받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한 접근법을 약속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그린빌 유세에서 "전쟁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등 자신 덕분에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그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의 합의를 조속히 타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브레터'에도 불구,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지 못하며 김정은의 핵 위협을 제거하지 못한 미국 대통령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음에도 여전히 승리를 주장하며 자신의 대북 정책을 방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커지는 북한의 핵 위협이 미국 대선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점 등을 거론, "트럼프의 자랑에도 불구, 북한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최대 위험 중 하나로 남아 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고 보도했다.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정책이 중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가운데 북한도 이를 관망하는 듯한 흐름이어서 미 조야도 북한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내 대북 전문가들이 김 위원장이 미 대선 후 군사력을 다시 과시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그동안 힘의 과시를 위해 미국과 한국의 주요선거에 앞서 미사일 발사나 시험을 해온 가운데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미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 알게 된 이후에 무력 과시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전문가들이 내놓고 잇다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이 내년초 강력하게 도발적인 무언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김정은이 바이든보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상대하길 원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대 도발로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애먹이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도발 시점과 관련, 내년 1월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바이든 승리시 북한은 힘이 있는 위치에서 미국의 새 행정부와 관여하길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 원장과의 직접 외교에 다걸기를 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패배를 인정하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재선 성공시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조속하게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차 석좌는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