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전남대·전남대병원, 전북대·전북대병원, 제주대·제주대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이 지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전남대·전남대병원, 전북대·전북대병원, 제주대·제주대병원 등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장(사진)이 공공의대 신설 방안에 반대 의견을 밝힌 데 대해 지역 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이명연 위원장과 이병철 부위원장은 22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남천 원장은 공공의대 설립 반대 발언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명연 위원장은 "조남천 원장의 발언은 의료인력 불균형과 지역 간 의료격차 때문에 피해를 보는 도민과 농어촌 주민 건강권을 침해하는 언행"이라며 "건강권 보장과 확대에 정면 배치돼 경솔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도민 앞에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같은 날 논평에서 "지역거점병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소수이익 집단을 대변한 의견을 밝힌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도당은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열악한 도내 의료실태로 인해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도민의 절실한 요구인데도 조남천 원장이 이를 반대했다"며 "공공의료기관 병원장으로서, 의료인으로서 어떤 책임감을 가졌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 인력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은 더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 조남천 원장은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공의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공공의대 신설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조남천 원장은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 공공의료 체계 유지 발전, 공공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확실히 갖춰진 국립대학병원 등 지역 거점 의료기관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