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인력난에 직면한 호주 농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 완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코로나 인력난' 호주 농민들 "워홀러 입국규제 풀어라"
22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전국농민연맹(NFF)은 이날 수확기 인력 확보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워홀러)와 배낭여행객(백패커)들이 손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30여명의 연방의원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봉쇄한 후 국내 워홀러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고, 이로 인한 잠재적인 인력 부족 규모가 2만명 이상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NFF의 토니 마하 대표는 "보통 농장은 계절 노동력의 80%를 백패커를 통해 충당한다"면서 "워홀러 인력이 없으면 호주 과일·채소산업의 가치는 63억 호주달러(약 5조원) 줄어들고 생산원가는 60% 늘어날 것"이고 강조했다.

백패커청년관광자문위원회(BYTAP)의 웬디 아일리워드 대변인은 "워홀러 1명은 5천 달러 이상을 갖고 입국해 체류기간에 1만 달러 이상을 소비한다"면서 "이를 통해 호주 경제에 매년 32억 달러(약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공헌을 한다"고 밝혔다.

NFF는 호소문에서 워홀러들에 대한 입국 허용은 물론 세제·연금 혜택으로 코로나19 의무 격리 비용을 상쇄할 것을 제안했다.

/연합뉴스